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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양을 늘렸다지만 빙수 한 그릇의 가격이 평균적인 회사원 한끼 식사비의 10배에 달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 만에 100% 가격을 올린 호텔도 있다.
최고가는 2년 연속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나왔다. 이 호텔 ‘돔 페리뇽 빙수’의 올해 판매가는 전년보다 5000원 오른 8만원. 고급 샴페인인 ‘돔 페리뇽 2004’로 만든 셔벗에 구름 모양의 솜사탕을 올리고 식용 장미 잎과 금가루를 뿌려 시나몬 크럼블,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딸기 등과 함께 내놓는다. 중급 호텔의 성인 뷔페보다 비싼 가격에 ‘금(金)빙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호텔에선 ‘돔 페리뇽’ 이외에도 ‘베리 유자’ ‘망고 패션 후르츠’ ‘초콜릿 앤 커피’ 등 빙수 메뉴 3종을 함께 출시했는데 모두 4만원으로 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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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빙수의 원조로는 호텔신라의 ‘애플망고빙수’가 꼽힌다. 호텔신라는 2011년 망고빙수를 당시로서는 최고가였던 3만원에 선보였고, 이는 호텔업계 여름철 인기메뉴로 자리매김했다.
4년 전 호텔빙수 최고가가 지금은 기본이다. 롯데호텔서울의 ‘애플망고 빙수’는 3만9000원, 파크 하얏트 서울의 ‘빙수 콤비네이션’은 4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방의 특급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켄싱턴 제주호텔은 눈 덮인 한라산을 형상화한 ‘제주 한라산 빙수’를 3만9000원에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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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측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강주혜 JW 메리어트 동대문 홍보부장은 “‘돔 페리뇽 빙수’의 주재료로 쓰인 돔 페리뇽은 특급호텔에서 한 잔에 6만5000원에 판매되는 고가의 샴페인”이라며 “이를 얼린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드는 데에다가 한 잔이 추가로 서비스된다. 호텔 입장에서는 다양한 고객층의 기호를 고려해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 실제 판매에서도 고가의 ‘돔 페리뇽 빙수’와 절반 가격의 빙수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빙수 판매가 호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미미한 수준으로 수익보다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빙수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빙수는 디저트와 더불어 젊은층, 특히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다”라며 “기존 고객 이외에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데 효과적이다. 호텔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가 빙수, 딸기 디저트 뷔페와 같은 식음료 행사다. 그렇게 호텔과 가까워지다 보면 숙박과 연계한 패키지를 이용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해당 호텔의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빙수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