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최근 ‘CJ-40001’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시험에 돌입했다. CJ-40001은 CJ헬스케어가 ‘네스프’와 동일한 성분과 효능으로 개발하는 일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다.
지난 2009년 제린기린약품이 국내에 내놓은 네스프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적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로 차세대 빈혈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2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
지난 3월에는 재조합 독감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시험을 시작, 올해에만 3개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지목한 셈이다.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가 1997년 내놓은 1세대 빈혈치료제 ‘에포카인’은 아직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개량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두가지 고혈압약을 섞은 복합제를 비롯해 ‘고지혈증약+당뇨약’, ‘고혈압복합제+고지혈증약’ 등 6건의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두가지 당뇨약 성분을 결합한 ‘보그메트’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 먹거리 과제로 꼽히는 제네릭 분야에서는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네릭을 도입, 판매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가 지난 몇 년간 새 먹거리 발굴에 부진한 행보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지난 2003년 150억원을 투입해 자체개발한 신약 ‘슈도박신’은 허가 받은지 6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초 희귀의약품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최종 임상시험 과정에서 피험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진 퇴장을 결정했다.
독감백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가 철수를 결정하는 등 신규 사업 선정 과정에서 혼선을 겪는 모습이 연출됐다.
CJ헬스케어는 지난 7월 SK바이오팜, 동화약품 출신의 구본철 연구소장을 영입하고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정비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과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바이오신약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매출 대비 10% 수준인 R&D 투자비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