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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음란행위`..“본능·욕구 억눌러 일탈”

김민화 기자I 2014.08.24 11:20:20

40~50대 남성, 성적 욕구 해소 관음증이나 노출증 선택 하기도..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사건 발생 10일 만에 자신의 음란행위를 인정한 가운데, 탄탄대로를 걷던 사회 고위층인 그의 일탈행위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지검장은 자신의 음란행위를 인정하면서 “충격과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사법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정신적인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김 전 지검장이 직업과 직책 특성상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물론 성적 업악으로 인한 일탈행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사진=뉴시스)
프로파일러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 경찰학과 교수는 “초긴장 상태로 일하는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며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일반적으로 풀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개인적 독특한 취향은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 욕구를 해결하고 싶은 40~50대 남성에게 나타나는 일탈행위로도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욕구 해소 방법으로 관음증이나 노출증으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들은 평소 본인의 본능이나 욕구를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며 ”김 전 지검장도 이 같은 상황에서 일탈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김 전 지검장의 일탈행위가 질환이든 아니든 간에 본인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전 지검장의 일탈행위가 사회적 위치와 무관한 단순한 정신적 질환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김 전 지검장이 노출증이라는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검사 직무 수행과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미국의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예로 들며 그는 섹스중독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뛰어난 골프 실력을 가졌다며 이 둘을 관장하는 뇌의 부분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출증의 원인도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업무를 마치고 운전기사와 함께 관사로 돌아와 오후 7시 40분쯤 관사를 나왔으며,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8시 50분쯤 음식값을 계산했다. 그 후 1시간 가량의 김 전 지검장의 행적이 묘연하다.

김 전 지검장은 오후 10시쯤 사건 현장인 제주시 중앙로의 모 음식점 길 건너편 남쪽으로 약 100여m 떨어진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 건물에 설치된 CCTV에 등장했다. 이어 곳곳의 CCTV에 등장한 김 전 지검장은 오후 11시 32분쯤 최초 목격된 음식점 맞은편 건물의 CCTV영상에 등장했다.

이 시각 그는 신체 주요 부위를 드러낸 채 음란행위를 했으며, 확보된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는 20분간 대로변 음식점 앞과 맞은편 건물에서 총 5차례 음란행위를 했다.

같은 시각 귀가 중이던 여고생 A(18) 양이 김 전 지검장의 음란행위를 목격하고 그는 13일 새벽 0시 45분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범행을 부인하고 신분을 숨겼던 김 전 지검장은 사건 발생 10일 만에 자신의 음란행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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