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을 괴롭힌 '공황장애' 치료법은?

천승현 기자I 2013.05.09 08:38:5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최근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아이언맨3’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종종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숨막힘을 호소하는 불안장애에 괴로워한다. 전편 격인 영화 ‘어벤저스’에서 외계인과 싸우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이에 따른 충격과 공포로 발생한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공황장애를 겪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공포감이 밀려오는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또 다시 발작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계속되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9114명으로 전체 불안장애 환자의 14.8%에 해당한다. 지난 2008년 4만5080명보다 4년새 75.5%나 급증했다.

연도별 공황장애 진료 환자 수(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황장애의 증상으로는 심장박동의 증가, 호흡곤란, 근육긴장, 식은땀, 두통, 어지러움증, 손발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기도한다. 공황발작시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되는 사고증상도 있다.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한 생각은 엘리베이터, 터널, 비행기 등과 같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장소를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공황장애 환자 중 절반 가량이 광장공포증을 동반한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인 요인과 심리학적인 요인 두 가지가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청반핵’이라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학적으로는 신체증상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심리적 특징과 이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공황발작 자체를 막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선호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주로 사용된다.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차단제 등이 있고, 항불안제는 벤조디아제핀 약물이 쓰인다.

인지행동치료는 7~8명의 환자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진이 한 팀으로 구성돼 매주 1회 10~12주에 걸쳐 치료 모임을 갖고 사소한 신체감각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확대해석하는 인지왜곡을 교정하는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불안의 3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신체감각, 생각, 회피 행동’에 대한 교육과 수정, 실제 노출 훈련도 병행하게 된다.

이병철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는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병이고, 얼마든지 완치도 가능하지만 조기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심리적 후유증이 점차 커지고 치료가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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