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2008년과 2009년 하향조정이 상향조정건수를 웃돌다 2010년 3년만에 역전됐지만 작년 유럽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뒤집어졌다.
특히 지역별로 재정위기 진앙지인 유럽지역에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순위 3위와 4위인 이탈리아, 스페인의 신용등급도 연쇄적으로 강등돼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하향조정이 번지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S&P가 8월5일 `AAA` 등급에서 `AA+`로 한단계 낮추고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면서 미국은 최고 등급을 잃었다.
반면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국의 경우 높은 성장세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덕에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브라질은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았다.
한국에 대해서는 S&P와 무디스가 현재 등급과 전망을 유지한 반면 피치가 작년 11월7일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다. 이어 작년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신평사들은 당장 등급 강등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계 기업 신용등급은 하향조정건이 10건으로 상향건 7건을 상회했다. 포스코건설, POSCO, 신세계, LG전자, 우리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한국금융지주, 농협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반면 기아차, 현대차, 신한은행, 하나은행, SK브로드밴드의 등급은 상향조정됐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S&P가 유로존 15개 국가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분류하고 있어 당분간 유럽발 소버린 리스크가 지속될 우려가 높다"며 "이 경우 현재까지 양호한 평가를 받아온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