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LG전자(066570)의 간판 사업인 휴대폰이 요즘 `잘 안터지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스마트폰에 뒤늦게 대처하며 경쟁력이 악화된 데다 일반 휴대폰(피쳐폰) 부문에서도 전략과 라인업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국내시장 점유율은 20%선 붕괴 직전까지 추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서 총 38만5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0.3%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33.2%를 기록한 이래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점유율 성적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스마트폰의 국내 휴대폰 시장 비중은 어느새 15% 를 넘어섰지만, LG전자는 수수방관하다 늑장 대응에 나섰다.
오는 5월 중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신규 스마트폰을 미국 버라이존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말 그대로 미지수다.
서상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스마트폰 플랫폼 내에서 하드웨어 차별화 요소가 사라지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따라서 스마트폰 생산이 곧 수익성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LG전자가 부족한 스마트폰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고 있지만 단기간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 진입과 3분기 이후 버라이존내 아이폰 판매 예정 등 북미 시장 불확실성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엔 일반 휴대폰 분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 200달러 이상 고가폰이 호
응을 얻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경쟁사들은 소비자 트렌드 분석력과 원가경쟁력, 채널 경쟁력 등을 통해 중간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LG전자는 눈에 띄는 휴대폰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오히려 원가경쟁력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신흥 국가에서 저가 휴대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1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1.9%에서 0.6%로, 연간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3.7%에서 2.5%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휴대폰 전략 및 라인업을 고려할 때 상반기 내 휴대폰 사업의 의미 있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1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시장기대치인 2~3%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2분기에 출시될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과 중간 가격 시장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출시 여부에 따라 하반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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