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펀드 판매보수 인하시 증권·은행 영향은

김유정 기자I 2009.09.23 08:28:00

펀드판매수수료 및 보수 인하안 발의 예정
은행, 순이익 중 펀드판매 비중 미미..`영향 제한적`
증권사, 수익증권 기여도 커 부정적..`미래에셋證 타격 클듯`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펀드 판매보수 인하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인하시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증권업종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2일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펀드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 법정수수료율 상한선을 현행 5%에서 1%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펀드 가입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20~30% 가량 의무적으로 인하토록 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23일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이 발의되더라도 통과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고, 신규펀드에만 적용될지 기존 펀드에도 적용될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 인하가 신규펀드에만 적용될 경우 그 영향은 미미하고, 기존펀드에 일괄 적용되더라도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 인하가 주식형펀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6월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 6개의 펀드 판매잔고는 102조6000억원, 주식형펀드 잔액은 55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추정 순이익의 약 1.8% 수준을 차지한다.

판매보수가 30% 인하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의 수수료이익 감소분은 약 2500억원으로 2010년 추정순이익의 3%를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펀드 판매보수 감소시 장기적으로 펀드 판매 잔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보수율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분 상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증권사가 추구하는 자산관리형 수익구조에서 수익증권의 기여도가 크고, 종합자산관리(CMA) 계좌를 통해 확보된 고객에 펀드 판매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이익 규모의 기대치가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별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받을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됐다.

최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판매잔고 중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수익증권판매 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에서 수익증권취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성증권(016360)이 20.7%로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가장 높고, 동양종금증권 17.1%, 우리투자증권 9.5%, 현대증권 5.2%, 대우증권 4.3%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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