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부동산에 관해서는 국책 연구소를 믿으면 폭삭 망합니다(?)”요즘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책 연구기관의 엉터리 집값 예측이 대화제입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국토연구원은 올 전국 주택가격이 1.0%, 서울 아파트값은 2.0%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도 전국 2~3%, 서울 1~2% 하락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공식 통계인 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대비 전국 집값은 6.3%, 서울은 10.2%나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연구기관의 말만 믿고 집을 사지 않았거나 집을 팔았던 사람들은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요. 이쯤 되면 국책연구소에 엉터리 연구소라는 별명이 붙을 만합니다.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이 마치 ‘점쟁이’처럼 집값 하락을 장담했던 것도 국책 연구기관들의 예측이 바탕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연구기관은 올해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엉터리 예측으로 망신을 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구기관들이 무리하게 ‘청와대 코드’를 맞추려다 망신을 자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민간 정보업체들은 구체적인 집값 전망 수치를 내놓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민간 업체들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를 근거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는 수차례 내놓았습니다.
건교부는 부동산 정보업체를 집값 올리는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에 관한 한 정보업체가 건교부나 관련 기관보다 열 수 위에 있습니다. 가령, 집값 예측의 기초 통계인 아파트 입주량만 해도 민간 업체는 일일이 건설사·시공사 담당자에게 전화로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한 다음 통계를 작성합니다. 하지만 건교부나 연구소들은 사업 승인 서류를 근거로 추정만 합니다. 그러니 어떤 예측이 맞겠습니까? 그래서 건설 교통 관련 학자들은 정부 통계가 아닌 ‘부동산 114’ 같은 민간 업체의 통계를 인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