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이달 7~9월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함께 500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실태조사를 진행 후 답변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산업연구원 등은 중국의 경영 환경 급변에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2020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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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분야에선 자동차와 차부품, 휴대폰, 가전 등 소비재, 서비스 부문에선 항공·해상교통의 매출·이익 증가 기대감이 컸다. 앞서 이어진 한한령(限韓令)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봉쇄 조치가 누그러진 데 따른 반등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렇다고 이들 기업의 업황 전망이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한 상·하반기 업황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는 68.0%가 하반기 역시 67.0%가 ‘나쁘다’고 답했다. 2~3년 후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의 31.0%가 철수·이전하거나 이전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5년 후 기준으론 비관적 전망이 37.0%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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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국기업은 조달과 판매 모두 현지화를 강화하는 형태로 현지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원·부자재 조달처 질문에 전년대비 0.4%p 늘어난 68.6%가 중국 현지를 꼽았다. 한국(27.1%)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조달 비중은 그만큼 줄었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업의 중국 현지 조달 비중은 지난해 40.9%에서 올해 81.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제품·서비스 판매처 역시 중국 현지기업 비중이 35.3%로 전년대비 소폭 늘고, 한국(27.7%)이나 중국 내 한국기업(23.2%) 비중은 그만큼 줄었다.
산업연구원은 “한·중 정부간 협의 채널 강화와 중국 내 우리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 확대 등의 정책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등 보호주의 확대가 중국 내 우리 기업에 끼칠 영향 분석과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