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부터 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 ‘답콕(DAPCOC)’ SNS를 통해 전 씨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중앙대학교, 고려대학교에서 마약 중독의 폐해 사례를 전하는 강연자로 나선 모습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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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강연뿐만 아니라 중앙대학교 축제 기간 답콕과 서울 동작구 보건소가 마련한 부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는 마약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서명을 받는 등 마약 예방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전 씨는 1심에 이어 지난 4월 3일 열린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3년의 보호관찰과 약물중독 치료 강의 80시간 수강, 사회봉사 120시간도 1심과 같이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마약 투약 종류와 횟수가 많고, 유튜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했으며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는 특수 사정이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재판받는 현재도 병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마약의 해로움을 널리 알리는 사회적 활동도 했다”며 “이런 태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무거운 형벌보다 집행유예 선고가 나은 결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약의 해로움을 널리 알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중독자들도 마약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 준 충격과 피해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선고를 마친 재판부는 전 씨에게 그동안 제출한 반성문 사본을 건네면서 “법원은 반성문이 스스로 한 다짐과 약속이라 생각한다”며 “마음이 흔들리거나 약해지면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두환 씨의 차남 전재용 씨의 아들인 전 씨는 미국에 머물던 지난해 3월 전두환 일가의 범죄 의혹을 SNS를 통해 폭로한 뒤 귀국해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 사죄했다.
그는 폭로 과정에서 마약 투약 장면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는데, 이후 지난해 9월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