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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가 97.04로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85포인트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가 짙어진 상황이라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연 고점(1207.4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외환시장에선 달러 강세 심리 못지 않게 하방 압력도 큰 상황이다. 전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 내 83곳의 지상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2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침공 소식이 전해진 후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2~3%대 급락하며 공포감에 떨었다. 장중 뉴욕증시는 급락하는 듯 했으나 미국의 러시아 제재 강도가 세지 않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단 기대감에 상승 반전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3.34%가 뛰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를 상대로 반도체 등의 수출을 통제하고 주요 은행 4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키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도 검토 방안에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시스템(SWIFT)에서 제외하는 등의 고강도 경제적 제재 조치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했지만 미국 등이 우크라를 군사적으로 도와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간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일부 안도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은 우크라 사태에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지만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3월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미국의 중기적 경제 전망에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이달초까지만 해도 3월 연준의 정책금리가 0.50%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90%를 넘었으나 우크라 사태 이후엔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러·우크라간 무력충돌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 보복 조치 등이 추가적으로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은 러·우크라 관련 새로운 뉴스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어느 쪽으로도 쉽게 방향을 전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상황도 관심이다.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역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이런 흐름 속에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가 상승폭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