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땅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달 초 이태원동에 있는 대지 866㎡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매입 가격은 210억원. 3.3㎡당 7835만원꼴이다. 최근 이 일대 토지 시세가 3.3㎡당 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를 웃도는 가격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설명이다. 해당 토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3.3㎡당 1054만원, 총 91억276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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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이 이태원동에서 수백억원대 토지를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이사장은 2020년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이태원동 토지 다섯 필지(1646.9㎡)를 247억3580만5000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이 이사장은 이 땅에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단독주택 두 동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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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계나 부동산업계에선 집을 더 넓혀 지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겠느냐고 본다. 이 이사장이 이 부회장으로부터 산 땅과 이번에 산 땅이 맞붙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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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가운데서도 삼성가는 이태원동과 인연과 깊은 것으로 꼽힌다. 한때 이건희 회장 내외와 슬하 삼남매(이재용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이사장)가 모두 이태원동에 거주하거나 주택을 보유했다. 이 이사장은 지금도 이태원동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태원동에 있던 이건희 회장 소유 주택 가운데 한 채는 최근 21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해당 주택은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가족이 공동상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