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최고치 찍은 리튬…공급 부족 우려도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현물(spot) 탄산리튬 가격은 t당 14만2000위안(2580만여원)으로 올해 들어 170% 치솟으며 2018년 4월 이후 3년 내 최고치를 다시 썼다. 호주에서 주로 채굴되는 리튬 주요 원료인 스포듀민(spodumene) 가격 역시 t당 990달러(115만원가량)로 연초 대비 144% 상승했다.
현재 전기차, 모바일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리튬은 리튬이온과 전자로 분리돼 양극(+)으로 이동하며 에너지를 발생시켜 전기차를 굴리고 휴대폰을 작동시킨다. 이와 반대로 리튬이온이 음극(-)으로 이동하면 배터리가 충전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리튬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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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밀러(George Miller)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 내 리튬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리튬이 추가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전기차 생산 속도가 원료 부족으로 더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ATL도, LG엔솔·포스코도 확보전 참가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배터리 제조·소재사가 잇따라 광물업체 지분 인수나 장기 구매계약 체결 등 광물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로 떠오른 중국 CATL이 최근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코프 인수 입찰에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입찰가만 3억7700만캐나다달러(3483억원가량)로 세계 3위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이 제시한 가격보다 222억원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도 리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6월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광물업체 인피니티리튬(Infinity Lithium)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5년 동안 매년 1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에 비해 녹는점이 낮고 니켈 등과의 합성에 유리하다. 지난해 말엔 세계 2위 리튬업체인 칠레 SQM과 8년 동안 리튬 5만5000t을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에서 리튬을 연간 4만t 생산 가능한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한 데 이어 3300억원을 투자해 리튬이 1350만t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아르헨티나 염호를 사들였다.
리튬뿐 아니라 니켈 등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역시 중요해진다. 니켈 수백만t이 매장된 노론트리소시스(Noront Resources) 입찰을 두고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호주 광산재벌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의 와일루메탈스(Wyloo Metals) 간 경쟁이 붙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케미칼 등도 리튬뿐 아니라 코발트, 니켈, 흑연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확보를 위해 장기 구매 계약 등을 체결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재 광물 시장에서의 수급이 빡빡하다 보니 광물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