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5만1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1일 종가가 2만30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123% 폭등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한달 간 상한가를 2번 기록했고 1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것도 3번이었다.
한양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이 진원생명과학이 mRNA의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며 경쟁사인 알데브론에 비해 현저하게 저펑가 돼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이후 주가는 크게 뛰었다. 한미사이언스와 mRNA 백신 생산기반 구축에 협력하기로 한 것과 백신 제작 플랫폼 개발 국책 연구를 맡은 것도 상승세를 더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GLS-5310도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GLS-5310는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임상 1상 결과를 내놓고 2상 환자를 본격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3상에 진입, 내년 상반기에는 제품 출하를 기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델타 변이 등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항원 성분을 추가해 동물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GLS-1027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고 미국과 푸에토리코에서 환자를 모집 중이다. 북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임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동물실험에서는 남아공 변이에서도 폐렴 증상 마커(표지자)의 감소를 유도 하는 결과를 얻었다.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예방약 후보물질 GLS-1200은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이후 의료진에서 일반인으로 임상 대상을 넓혔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회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 주가가 상승한 것 같다”면서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의약품들도 계획에 따라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한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VGXI의 플라스미드 DNA 공장이 잠재력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탁생산(CMO) 업체의 경우 고객확보가 관건이라는 점에서다. 대규모 증설을 감행한 만큼 기존 고객의 추가 주문이나 신규 고객의 유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을 비롯해 대기 수요가 있다”면서 “공장이 증설되는 시기와 맞물려 추가 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예방약을 모두 개발하기에 자금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1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9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이후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은 국가지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해왔다. 이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규모 임상 3상은 비교임상을 검토 중이다. 비교임상은 이미 허가된 백신과 개발 중인 백신의 중화항체가와 같은 면역원성 지표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통상 임상 3상이 수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면 비교임상은 수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진원생명과학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리포트의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크게 상승한 만큼 기업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