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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면서 “향후 6~9개월 내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설계업체가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하겠다는 얘기다.
그동안 인텔은 주로 개인용컴퓨터(PC)와 서버용 반도체 칩을 생산해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근 현상이 심화하자 자체 설비 일부를 이 쪽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것. 갤싱어 CEO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위축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개방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핵심 공급업체들과 (이같은 라인)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일부라도 완화되길 바란다”면서 기존 공장 라인을 전환할 경우 반도체 제품 인증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 측은 인텔이 반도체 설계업체와 이미 계약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이스라엘, 아일랜드에 있는 공장 등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활용될 것으로 점쳤다.
인텔은 지난 3월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팹을 건설하고 기존에 삼성전자와 TSMC 등이 장악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강화를 목표로 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아시아에 넘어간 반도체 생산 주도권을 일부 빼앗아 올 계획이다.
그는 앞서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12%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도체의 미국 내 자급률을 3분의1 수준까지는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갤싱어 CEO는 이날 백악관 측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공장 가동을 위해 기존 인텔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는 수년이 소요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 신설로는 현 상황의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갤싱어 CEO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 최고경영자 회의에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과 연구개발(R&D), 교육, 일자리 등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