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는 제휴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협업해 출시하는 카드다. 상품 기획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결정하고 비용도 분담하며 카드사가 아닌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특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게 일반 제휴카드와 차이다.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신용카드 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2015년 첫 시작‥“왜 남의 카드 만드나” 반대 설득
현대카드의 첫 PLCC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대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와 손잡고 국내 최초 PLCC ‘이마트e카드’를 출시했다. 유통업계와 카드업계가 충성 고객 확보 경쟁이라는 공통된 상황 속에서 혜택은 집중하면서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공동 마케팅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당시만 해도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왜 남의 카드를 만들어주나”는 의문도 따랐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업계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PLCC를 만들면 현대카드라는 브랜드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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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PLCC 첫 성공 사례는 2018년에는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몰 지(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협업해 선보인 ‘스마일카드’가 꼽힌다. 온라인 채널 전용 가입을 통한 간편하고 빠른 발급 절차와 일반 제휴카드 대비 8배 가량 높은 스마일캐시(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앞세워 발급 2년 만에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이끌었다.
같은 해인 2018년 8월에는 삼성카드가 18여년동안 이어왔던 세계적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와의 독점 결제카드 계약권을 따내고 이듬해인 2019년 5월 ‘코스트코카드’ PLCC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른바 ‘코스트코 효과’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약 15.60%에서 그해 연말 16.24%까지 6개월 만에 0.6%포인트 이상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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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PLCC 적극 홍보‥데이터 시대 효자상품 될 것
정 부회장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한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협업사의 철학과 문화를 전용 카드에 담기 위해 해당 상품·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는 한편, PLCC가 나올때 마다 상품 홍보에 나섰다. 또 본사 내 ‘PLCC코스트코실’, ‘PLCC이베이실’ 등 전담 부서를 두고 각 실장에 임원을 배치한데 이어, 사업 확대를 위해 ‘PLCC플랫폼실’과 ‘PLCC사업실’을 새로 만드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현대카드는 PLCC가 데이터 시대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으로 PLCC를 확대해가면서 업종의 경계를 넘는 다양한 이종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여러 신사업과 새로운 실험 중 하나로 PLCC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파트너사들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과 새로운 마케팅 인사이트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막강한 파트너 라인업을 기반으로 업종의 경계를 넘어 이종 PLCC간 콜라보레이션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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