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이환우 검사는 고유정이 눈물을 삼킬 정도로 다그치는 한편, 피해자 사연을 전할 때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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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사는 “살아있어야 억울한 일을 면한다”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의 말을 인용하며 “피고인이 아무리 거짓으로 일관한다 해도 진실 앞에서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의견 진술을 시작했다.
그는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옆에서 자는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 반성없는 태도로 남겨진 이들의 삶마저 참혹하게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또 “고유정에게는 어떠한 관행도 선처도 없어야 한다.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정의가 살아있다고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형 선고 요건은 엄격하고, 정상적으로 집행 못 하는 현실도 안다”면서도 “그러나 피고인에 대해 형사적 비난 가능성을 일부라도 감경하는 것은 책임주의와 정의 관념에 부합하지 아니하므로 법정 최고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 검사는 강씨가 살해된 날 아들과 만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말을 잇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상을 소개하며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아들과 만난 강모씨가 아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은 뒤 목마를 태우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이 검사는 “이혼 후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는 아빠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했다”며 “훌쩍 커버린 아들이 낯설고 후회와 자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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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검찰의 ‘사형’ 구형 직후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검사는 재판과 수사과정에서 고유정을 매섭게 몰아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해 11월 18일 공판 때 검찰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며 “저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유정 측은 이날 증거조사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다음 기일에 최후진술을 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해, 결심공판은 마무리되지 못 했다.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은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