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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반등에..정유 '빅4' 영업익 8兆 시대 여나

남궁민관 기자I 2018.08.23 07:01:00
(자료=신영증권, 업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2분기 한때 배럴당 4달러까지 추락했던 정제마진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 4사는 이같은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하반기 더욱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유 4사 총 영업이익은 사상 첫 8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6월 넷째주 배럴당 4.1달러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7월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8월 둘째주 6.8달러까지 올랐다.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 비용을 뺀 마진을 의미하며, 통상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져있다. 즉 7월 들어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의 반등은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수요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초 휘발유 마진 개선을 필두로 전 제품의 마진이 개선 중으로, 유가 안정 및 미국 경기 호조로 하반기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양형모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수요 증가에 의한 유가 상승보다는 공급 차질에 의한 유가 상승이었기 때문에 판가인상이 어려웠다”며 “하반기 휘발유, 등유 경유 등에 대한 수요 호조와 중국 티팟업체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가동률 하향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정제마진도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함형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정제설비 증설은 100만b/d(하루당 배럴)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올해 130만, 내년 120만b/d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정제설비의 가동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83.5%를 기록 중이고 미국의 가동률은 98% 수준으로 추가 생산여력이 많지 않아 정제마진은 내년까지 견조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정유 4사의 총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주요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1조5632억원(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 GS칼텍스는 8653억원(8.8% 증가), 에쓰오일(S-OIL(010950))은 6572억원(45.8% 증가), 현대오일뱅크는 5963억원(16% 증가)을 기록하며 4사 모두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 4사 총 영업이익은 3조6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828억원 대비 4994억원이나 개선된 셈이다.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이 7조869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 하반기 지난해만큼만 장사를 해도 8조원을 넘길 것이란 단순 추산이 가능하다.

한편 정유 4사 중 에쓰오일은 하반기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있어 정유사들의 총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해당 설비는 이미 2분기 시운전에 들어간 상황으로 RUC가 3분기 먼저 가동하고 4분기 중 ODC가 가동될 전망이다. 프로젝트가 모두 풀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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