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1년내 90% 폭락…살아남는 코인만 빠른 성장"(종합)

이정훈 기자I 2018.05.03 07:26:25

영국 IT전문 투자은행 GP불하운드 전망 보고서
"기관 참여로 가격 상승후 올 후반부터 대폭 조정"
"생존하는 코인만 유례없는 성장동력 확보할 듯"
"ICO시장도 성숙해…진입장벽 빠르게 높아질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에서 시가총액의 90%에 이르는 조정이 이뤄지는 대규모 시장 추락이 나타난 뒤 살아남는 암호화폐들만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정보기술(IT)분야 전문 투자은행(IB)이 예상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IT전문 투자은행인 GP 불하운드는 이날 공개한 ‘토큰의 광란: 블록체인의 연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암호화폐시장이 90%에 이르는 조정을 경험하면서 매우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코인이나 토큰 발행기업이 사라지면서 이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도 사라질 것을 예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세바스찬 말코스키 GP 불하운드 이사는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더 뛰고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더 진입해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지만 올 하반기로 가면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앞다퉈 매도하려는 패닉심리가 발생해 대규모 조정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말코스키 이사는 이같은 ‘암호화폐 혹한기’가 지나가고 나면 살아남은 몇몇 생존 기업들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1000여개 이상의 암호화폐들이 난립하고 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코인(XRP)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암호화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는 비트코인이 결국 제로(0) 수준까지 붕괴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었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도 “암호화폐 투자는 결국 나쁜 결말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아울러 GP 불하운드는 암호화폐공개(ICO)가 더 늘어나겠지만 진화해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ICO로 통한 자금 조달이 지속되겠지만 서서히 시장은 성숙해갈 것”이라며 “단순히 백서(Whitepaper)만 믿고 자금을 조달하는 건 가능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확인한 뒤 투자하고 싶어할 것이며 이로 인해 ICO에 대한 진입 장벽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P 불하운드에 따르면 지난해 ICO를 통해 조달된 자금규모는 40억달러를 넘어 스타트업들의 주요한 자금 조달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ICO에 스캠(사기행위) 등이 개입되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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