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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후배가 찾아와 한 코인으로 발목이 잡혀 고전하고 있는 나에게 던진 충고다. 무슨 말인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인터넷을 두드려보니 ‘존나게 버틴다’는 말이었다. 존버는 정말 피가 마르고 고단한 일이다.
아마 요즘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을 꼽으라면 당연 ‘가즈아’와 ‘존버’다. 가상화폐 열풍이 만들어 낸 신조어이자 은어로 자신이 매수한 코인이 가격이 조금씩 오르면 가즈아를 외친다. 가즈아는 ‘가자’를 길게 발음한 것으로, 과거 스포츠 도박을 하던 사람들이 주로 쓰던 말이다.
이처럼 가상화폐 열풍이 만들어낸 은어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초반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몰라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알아두면 요즘 기류에 조금 편승하는 기분이라 나쁘지는 않다. 다음은 가상화폐가 만들어낸 은어를 정리해봤다.
△손절 - 살 때 보다 가격이 낮은 상태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
△익절 - 수익이 났을 때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파는 것
△추매 - 추가매수
△떡상 - 시세가 폭등하는 상태 (반대말 - 떡락)
△물타기 - 매수 이후 가격이 떨어졌을 때 평균 매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매수하는 것
△몰빵 - 특정 디지털화폐에 모든 투자금을 올인하는 행위
△평단 - 평균 단가의 줄임말
△단타 - 짧은 기간동안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
△장타 - 긴 기간동안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
△패닉셀 - 당황해서 매도하는 행위
△횡보 - 박스권과 비슷한 말로 위아래 변동이 거의 없는 상황
△김프 - 김치프리미엄 혹은 한극프리미엄이라는 뜻으로 해외거래소와의 시세차이를 뜻함
△데드컷 바운스 - 하락장 중에 가끔 오르는 현상
△벽 - 공매도로 인해 많은 물량이 걸려 있어서 가격이 오르는 게 막히는 현상
△피통 - 벽이 허물어지고 있을 때, 벽에 남은 물량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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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시체들이 즐비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1000원 하던 코인이 3분 만에 1만원이 됐다. 하지만 1만원을 찍고 3분 만에 다시 1000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7000원, 8000원, 9000원에 들어가 물려 전사한 사람을 시체라고 한다. 즉 높은 가격에 코인을 사자마자 떨어지는 코인을 팔지도 못한 채 오르기만 기다리는 이들을 시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 가격이 오면 다시 파는 분들이 많아서 ‘시체 치우기 힘드네요’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가상화폐 열풍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러한 은어들은 일반 국민들의 일상에서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가상화폐 관련 고차원적 은어들이다.
△운전수 - 해당 코인의 가격을 조작, 조종하여 장을 이끄는 세력
△승차감 - 자신이 탄 코인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하고 있을 때 “승차감 좋네요”라는 식으로 쓰임
△뇌피셜 - 자신의 뇌로 소설을 써서 호재를 퍼트리는 행위
△오피셜 - 뇌피셜의 반대말로 사실(fact)을 의미
△층- 매도한 가격대
△구조대 - “비코(비트코인) 2000층 입주자입니다. 구조대 오나요?”라고 하면 ‘비트코인 2000만원에 매수한 사람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 이상 오르겠느냐는 의미다
△흙두루미 - 호구를 뜻함
△펌핑 - 투자 부추김을 뜻함
△코리니 - 비트코인에 뒤늦게 뛰어들어 투자에 실패한 초보자를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