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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3분기까지 작년 순익 97% 달성..이자이익 '짭짤'

노희준 기자I 2017.11.29 06:00:00
<자료=금감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축은행이 올해 9월까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97%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짭짤한 실적은 일반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저축은행은 올해 1조원 달성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7월~9월중 저축은행 잠정 당기순이익이 3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억원(22.3%)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9월까지 누적 저축은행 순익은 8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해 순익 8605억원의 97%를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익 규모는 3분기까지의 분기당 순익을 단순히 4분기에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1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순익 증가는 대출 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49조40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0%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총대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4.3% 늘어난 것에 견줘 4.6배나 빠른 팽창이다.

실제 3분기에도 저축은행은 비이자손익이 227억원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1661억원(21%) 늘어 영업이익이 1175억원(43.8%) 불어났다.

올해 3월부터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 시행됐지만 상대적으로 풍선효과는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순익만 좋아진 게 아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9월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말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9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6%로 지난해 말에 견줘 1.5%포인트 좋아졌다.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9%로 지난해말보다 0.44%포인트 개선됐다.

박상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2018년부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단계적 강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이 시행될 예정이라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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