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나 면바지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몸에 꼭 맞는 디자인이어서 마음에 듭니다.”(대학생 최서원·23세)
40~50대 아저씨 아줌마 얘기가 아니다. 중·장년층에 불던 아웃도어 열풍이 20~30대 젊은층으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기능은 기본이고, 깔끔한 패션을 결합한 아웃도어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 나들이는 물론 일상복으로도 손색 없기 때문이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아웃도어 업계 간 마케팅도 치열해지면서 주 고객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의 생활패션 의류로 자리잡고 있다.
◇2030 젊은층 매출 비중 높아져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2011년에 비해 35.2% 증가했다. 2011년 성장률인 33.7%를 웃도는 수치다. 불황에 대부분의 의류 상품군 매출이 뒷걸음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20~30세 이하 고객 증가가 한몫한 것으로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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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바이어 과장은 “기존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산악 전문가를 필두로 중장년층 중심의 마케팅을 벌였다면 최근에는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쳐 전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했다.
◇영캐주얼 시장도 제쳤다
아웃도어 의류는 백화점 평상복 분야 부동의 1위이던 영캐주얼 시장마저 제쳤다. 2012년 기준 아웃도어 의류가 신세계백화점 의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영캐주얼(2.8%), 진캐주얼(2.5%) 상품군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관계자는 “영캐주얼 브랜드 수나 매장 면적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아웃도어는 확대되는 추세”라며 “도심형 아웃도어 의류 출시가 일상복과 캐주얼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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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봉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 팀장은 “의류를 카테고리별로 나누는 대신 젊은층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옷을 고를 수 있도록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춰 상품을 쉽게 진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킷, 팬츠 등의 의류보다 비교적 부담이 덜한 액세서리 제품을 매장 전면에 내세운 것도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유 팀장의 설명이다.
◇영라인 출시·강남 상권에 몰려
아웃도어 업체들은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최근 영캐주얼 라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거나 세컨드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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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는 이번 시즌 신상품 가운데 20~30대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확대했다. K2관계자는 “신규 고객 중 20~30대 비율을 보면 2010년 20.3%에서 2011년 28.5%, 작년에는 32.6%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활동성을 살린 재킷과 티셔츠 등의 작년 시즌 구매층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었다는 데 주목해 이번 신제품에도 젊은층을 타킷으로 한 제품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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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가 신논현역 인근 매장을 브랜드 안테나숍 역할로 활용하는 추세”라며 “후발주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신논현 상권에 매장을 내고 있어 아웃도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대 고객은 40~50대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반면 장래 주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을 잡기 위한 아웃도어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젊은 층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온라인 활동을 강화하거나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젊은층 비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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