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 있는 CJ 공장에서 만난 허영섭 CJ제일제당 중국 법인장(상무) “내년부터 매출의 20% 정도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법인장의 얼굴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CJ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드물게 중국 동북부에 공장을 짓고 지난달부터 돼지 사료 원료인 라이신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신 생산공장 옆에선 조미료에 들어가는 헥산과 사료 원료로 쓰이는 쓰레오닌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연말이면 공장이 정상 가동하게 된다. CJ가 선양 공장을 세우는 데 들어간 투자비만 5억 달러(약 5700억 원)다. 산둥 성에 있는 공장까지 합하면 중국에서만 8억 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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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원가경쟁력을 비교해도 20% 정도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라이신 시장은 누군가 공장을 짓지 않으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공장을 지으면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가지만 수요가 늘며 다시 균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CJ가 중국시장 진출하면서 라이신 가격이 뚝 내려갔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말이다.
허 법인장은 “바이오산업도 치킨게임이라 시장을 먼저 내다보고 공장 증설 같은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며 “선양 공장에 투자해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라이신 시장에서 CJ의 점유율은 25% 정도. 선양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전량 중국 내에 공급된다. 선양공장이 정상 가동하면 라이신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올라가리라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또 연말께 헥산 시설을 가동하면 헥산 부문에서도 확고한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랴오닝=장순원 기자 cr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