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환율 변화와 계절적 요인(비수기)에도 LG생활건강, 웅진, 에이블씨엔씨 등의 실적은 크게 좋아진 반면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등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 주춤..LG생건 씽씽=우선 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건의 희비가 갈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수익성이 높았던 방문판매 채널 성장률이 9월 이후 둔화되면서 화장품 사업부 매출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9%에 그쳤다.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21%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SK-Ⅱ, 키엘 등 수입화장품에 밀리면서 2002년부터 8년째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해외 화장품 부문에서도 중국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의 수익성이 떨어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모습이다.
반면 LG생활건강(051900)은 3분기에 최대 분기실적을 갱신했다. 3분기 매출 9268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 순이익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14.0%, 16.0%의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화장품사업은 프리스티지와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화장품 부문 매출 2851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으로 각각 10.8%, 23.4% 증가했다. 프리스티지 화장품 부문은 `후`와 `숨`이 각각 12%, 40% 느는 등 고르게 성장했다.
숨은 추가로 6개 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면서 총 48개의 매장을 운영, 성장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메이크업 브랜드 보브의 인수로 중장기 매출 호조가 예상되면서 만년 2위를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내기 웅진코웨이·에이블씨엔씨 선전=신규 진입한 웅진코웨이와 가두점 1위 탈환을 목표로 뛰고 있는 에이블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웅진코웨이(021240)는 정수기 판매 노하우 덕분에 매장 하나 없이 3분기 화장품 매출 176억원을 달성하면서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 52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600억원)의 88%를 달성한 셈이다.
회사 측은 "화장품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리엔케이의 인지도는 높아졌고, 한방 화장품 올빚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며 "신규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078520)도 3분기 매출 827억원으로 31.1% 성장했다. 한류 확산과 대지진 여파로 인한 대체수요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110억원)과 순이익(95억원) 역시 각각 36.2%, 54.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견사는 암흑=하지만 화장품 중견사들의 3분기 실적은 어둡다. 코리아나(027050)화장품의 경우 매출 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영업이익(-6억원)과 순이익(-9억원)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은 49억원으로 7.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억원을 기록해 적자의 폭은 늘었다. 반면 한국화장품(123690)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은 109억원으로 3.1% 향상됐다. 영업이익(3억원)은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8억원)도 증가세에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한류 열풍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가두점 화장품 수요는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입화장품의 가격정책과 마케팅에 밀리는 등 한.유럽연합(EU) FTA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기업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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