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꺼진 신호등

이재헌 기자I 2011.10.26 09:08:48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26일 08시 3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지금까지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신호등에 비상표시를 켜놓고 말이다. 그리스는 이렇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저렇게 등 앞으로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는 중이었다. 전세계는 이제 곧 파란불이 켜지고 도로사정이 원할해질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간밤에 들린 소식들은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의 2차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실질적인 합의안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유로존 관료들을 인용,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세부 내용들이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EFSF 추가 확충과 은행 자본확충, 그리스 민간채권자 손실상각 확대 등이 원론적 수준의 합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도 독일의 거세 반대로 포함여부를 알수 없게 됐다.

유럽상황 해결에 따른 시장의 방향성은 다시 `오리무중`이 됐고 상당히 장기간 불안감을 안은채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비상표시가 있던 신호등은 꺼진채 아무 신호도 내지 않게 된 셈이다.

이에 26일 채권시장은 떨어졌던 가격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예정이다. 위험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기에 매수세는 제한될 수 있다. 월말 경제지표 발표 전까지 채권시장은 거래량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유럽해결의 기대감이 꺾이며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07.00포인트(1.74%) 하락한 1만1706.6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0%, 2.26% 떨어졌다. 반면 미국채 가격은 올랐다.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12bp 하락한 2.11%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못한 점 역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명암을 다르게 했다. 컨퍼런스보드는 10월중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9.8로, 전월 수정치인 46.4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46.0에 비해서도 부진하고 지난 2009년 3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가장 낮다.

미국의 집값도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20개 대도시의 8월중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 하락보다 컸다. 집값은 내수경기 활성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는 아직까지 확실치 못하다.

국내에서는 오전 9시부터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입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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