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선물옵션]선물시장 외국인은 조연일뿐

김지은 기자I 2011.01.07 08:30:00
지수선물시장에 8 거래일만에 음봉이 출현했다. 시초 상승추세를 이어가는듯 했던 지수선물은 장초반부터 외국인들이 대량매도에 나서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시장 베이시스는 1.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빠르게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선물시장보다 현물시장의 매도세가 더 강화되며 낙폭이 확대됐지만,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현선물지수는 모두 약보합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장중 변동성에 데이 트레이더들의 손이 바빴다. 금주 들어 20만계약을 밑돌던 지수선물 거래량은 33만계약을 넘어섰고, 옵션시장 거래규모도 직전일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3거래일 연속 80을 하회하던 거래대금 PCR지표가 97.49를 기록하며 지나침 쏠림도 해소되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파생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상승추세에 익숙해져 있던 탓에 전일 소폭의 조정이 더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래 두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확대하고 있었고, 옵션시장 VKOSPI지수의 반등폭도 크지 않았다. VKOSPI지수는 장막판 하락폭을 키우며 이전 저점대마저 이탈했다. 전일 음봉의 출현으로 조정에 대한 경계수위를 다소 올릴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상승추세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1월 들어 외국인들의 콜옵션 매도가 주목된다. 옵션은 지수선물과 달리 행사가 별로 델타(민감도) 값이 다르고 가격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누적 포지션의 의미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지수가 계속 상승하는 과정에서 옵션 매도 총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매도 총액이 집계된 금액보다는 훨씬 클 것이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일 외국인들은 콜옵션을 2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누적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320억원 규모의 콜옵션 매도가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보고 옵션시장 외국인들의 시각을 단정해서는 안된다. 지수옵션과 동일한 행사가와 기초자산을 가진 KOSPI200 콜 ELW에서는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수옵션과 동일한 만기를 지닌 지수형 콜ELW를 479억원 보유하고 있는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지수옵션과 ELW만을 비교하자면 포지션이 서로 상쇄되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전일 외국인들의 지수선물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베이시스 하락은 제한적이었고, 미결제약정도 소폭 감소했다. 현물시장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선물시장 외국인들이 주연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윤선일 연구원(동양종금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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