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미국 주식시장 큰 손들이 지난 1분기 주가 하락을 틈 타 바겐헌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워렌 버핏은 금융주를,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는 소매주를 각각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웰스파고와 US뱅콥의 지분을 늘린 것을 나타났다. 두 주식 모두 지난 1분기에 근 10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웰스파고 지분을 3억260만주, 4.3%까지 늘렸고 US뱅콥 지분 역시 2.2%까지 증가했다.
버핏은 이달 초 연간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의 은행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으로 은행주들이 저평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버핏은 "모든 은행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비슷하지 않지만 대형 은행들 가운데 웰스파고가 다른 은행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조지소로스의 소로스펀드운용의 경우 1분기 동안 소매주 사냥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로스펀드운용은 지난 3월말 현재 45억1000만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금융주 비중을 줄이고, 소매주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펀드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로스운용은 홈데포와 메이시, 월그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의 주식 보유비중을 줄였다.
지난 12월말부터 3월말까지 소로스펀드의 수익률은 2%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