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기자]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함에 따라 대출 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은행(024110),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KB금융(105560) 주력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오는 4월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고 황영기 KB금융 회장도 이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나선 후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대출금리 인하쪽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 그 결과 ▲판매마진 0.3%포인트 축소 ▲부채비율 과다 고객 0.3%포인트 가산금리 폐지 ▲주거래고객 우대금리 0.2%포인트 확대 ▲소형주택(전용면적 60㎡이하) 0.2%포인트 가산금리 면제 등으로 최고 대출금리 1%포인트를 내리기로 했다.
기업은행(024110)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악화에 따른 등급하락 때 추가 금리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금리인하 효과를 낼 수 있는 등의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해 3월말 결산이 끝나면 신용등급을 다시 평가하게 되는데 현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져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들 업체에 대해선 추가 등급 하락에 따른 금리 인상을 반영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금리인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의 관련부서에서도 금리인하가 마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규모가 큰 만큼 금리인하로 인한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예금금리 등 조달비용을 낮춰 여기서 생긴 여유분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검토, 최소한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CD금리 급락에 따라 줄어들거나 폐지된 우대금리제도를 되살리는 등으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대거래 때 금리를 최고 1.3%까지 감면해줬으나 CD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 우대금리를 적용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 1분기 적자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에 조심스럽다"면서도 "국민은행의 인하 조치로 다른 대형은행들의 금리 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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