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지난해 9.11 대미테러 발발 이후 테러의 직격탄을 맞고 침체가 예상됐던 항공 및 여행관련주, 보험, 증권, 반도체주 등이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9.11테러 이후 미 주식시장이 재개장한 뒤 일주일 동안 항공주는 37%, 호텔주는 32%, 반도체주는 25% 급락했으나 테러 악재에 직접 노출됐던 이들 업종은 곧바로 반등을 시작했다.
현재 카지노관련 주식은 테러발발 직전 거래일인 9월 10일 마감가와 비교해 약 26% 올랐고 호텔주는 22% 상승했다. 반도체와 증권주도 각각 11%, 10%씩 올라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의 상승률 8.1%를 웃돌았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각각 4.2%, 3.5%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네드 데이비스에 따르면 이는 전혀 특이한 일이 아니다. 9.11테러와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마련이고 투자자들 역시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빠져나오면서 재난이 가져다 준 저가매수의 기회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WSJ은 이와 관련 "위기발생시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