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려아연 기술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1982년 설립된 고려아연 기술연구소는 최윤범 회장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하는 핵심 조직이다. 울산 울주군 온산제련소 내 위치해 있으며 115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기술연구소는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 3대 신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낸 건 이차전지 소재 분야다. 고려아연은 2017년 계열사 켐코를 설립해 니켈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연간 2만여톤(t)인 니켈 생산량을 향후 6만5000t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5063억원 규모 ‘올인원 니켈제련소’ 착공에 돌입했다. 2022년 LG화학과 함께 한국전구체를 설립, 올해부터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음극재의 경우 동박 자회사 케이잼에서 지난해 1월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김승현 고려아연 기술연구소장은 지난달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연구소 차원에서 추가로 노력하는 건 니켈 외에 리튬 제련 기술 개발”이라며 “기술적인 차원으로만 얘기히면 현재 광석에서 리튬을 제련하는 기술은 90% 이상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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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제련 사업은 이미 세계 1위 기술력을 검증받은 만큼 기술 개발보다는 공정 합리화와 설비 개선, 디지털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연구소 융합혁신팀에서 관련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달에는 공정 합리화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출범한다. 김 소장은 “제련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원가 절감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 합리화가 연구소의 주력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른 건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제련 공정과 동박 생산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국내 전기 요금이 올라 중국 등 해외 업체들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정 분야에서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특례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2033년 매출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인 10조원 대비 2.5배에 달한다. 특히 신사업 부문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앞으로 고려아연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50년을 맞이할 회사의 달라질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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