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긴 명절 후 출근한 직장인들 대부분은 귀성과 귀경으로 인해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기 쉽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으로 시작된 피로는 연휴동안 가족들과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점점 누적되고 귀경길 운전으로 절정에 달한다. 이렇게 누적된 피로를 제때에 해소되지 못하면 명절증후군으로 나타나기 쉽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후에 쌓인 피로로 인해 관절 질환은 물론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우울증 등의 신체적·정신적 병증을 나타내는 스트레스성 질환의 일종이다.
특히 긴 명절로 낮잠, 새벽 스포츠 시청, 밤샘 게임 등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수면리듬이 망가져 명절 이후에 잠 못 이루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게 된다. 정상인 대부분은 연휴 1,2일 후면 평상시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1,2주면 완전히 원래 페이스를 되찾게 된다. 만약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의 원인을 찾아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오랜 시간 낮잠을 자거나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게 되면 생활패턴이 아예 변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신체리듬을 회복하는 속도가 늦춰져 명절 증후군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며 “낮잠은 가능한 피하고 밤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긴 명절 이후에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는 것 같지만 알코올은 깊은 잠을 방해하고 자주 깨게 만들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취침 시에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두고 자면 장거리 운전으로 지쳤던 허리의 근육이 이완되면서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연휴 이후에는 연휴동안 깨진 신체리듬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불면증 증사이 지속되면, 심한 경우 몇 주간 극심한 후유증을 앓다가 만성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잠을 몰아서 자는 등의 일시적인 방법보다 ‘계획적 복귀’가 중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연휴 마지막 날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말고 일상적인 수면ㆍ식습관을 지키며 느슨해진 생활패턴을 조금씩 조절해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 수면리듬이 깨졌다면 아침에 햇빛에 30분 이상 노출하고, 저녁에는 운동과 전자기기를 최대한 피하고 어둡게 생활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