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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전했다. 캐나다 지사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북미진출에 나선 권 대표는 일본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에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권 대표는 “무인 주문 플랫폼 영역에서 국내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세계화 할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전국에 티오더에서 배포한 태블릿만 11만대에 달하고 월 이용자는 3000만명이나 된다. 매달 3000억~4000억원의 거래액이 발생했고 누적 거래액도 3조원을 넘어섰다. 일정 수준 고객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티오더가 설치된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편하게 자리에 앉아 천천히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보니 매출 증대 효과가 확실했다. 티오더에 따르면 주류나 사이드 음식 주문은 평균 300% 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점주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여 인건비를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사업 초기 프랜차이즈 매장 ‘역전할머니 맥주’를 다수 운영하던 점주가 먼저 효과를 보고 프랜차이즈 대표에게 강력 건의를 해서 전 매장에 입점을 했던 사례도 있다. 시장에서 먼저 효율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권 대표는 “미국에서는 시급이 25달러(3만3575원)가 넘는데도 사람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인난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유니콘 넘어 데카콘 목표”…점주와도 이익 공유 희망
티오더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에 포함됐다. 권 대표의 목표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으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 티오더는 지난해 1350억원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았다. 올해는 3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온라인 주문 시장에서 ‘배달의 민족’이 자리잡은 것처럼 티오더가 오프라인에서 그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오더가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자리를 잡는다면 데카콘 기업이 단순한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
권 대표는 현재까지 확보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장 내 메뉴 평가나 직원 평가, 손님 체류율 등을 점주들에게 제공해 효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모빌리티 기업이나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대리운전, 페이 등의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주점에서 할 수 있는 게임 등 협업을 요청하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업계 최대 규모 고객센터를 구축해 문제가 생기면 2~3시간 내 방문해 사후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티오더는 현재 1만5000원~2만원 가량의 매달 구독료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권 대표는 향후 티오더를 설치한 매장에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권 대표는 “플랫폼을 자동화하고 광고 등으로 높은 수익 확보가 가능하면 점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희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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