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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남편은 지난 2018년 숨졌고, 부부가 슬하에 둔 3남 1녀 중 B씨를 제외한 나머지 자녀도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모자는 남편이 남긴 저축금과 A씨 앞으로 나오는 월 최대 30만원가량의 노령연금으로 5년째 생활을 이어갔다.
6·25전쟁 참전 용사였던 A씨 남편 앞으로는 연금도 나왔지만, 남편이 사망하면서 연금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자는 해당 아파트를 자가로 보유하고 있고 남편이 남긴 현금 재산도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령이었던 이들은 다른 가족이 모두 숨지며 사실상 사회로부터 고립된 채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 모자가 발견될 당시 집 안 곳곳에는 쓰레기가 발 디딜 틈 없이 널려 있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들 B씨의 방에서 발견된 라이터로 인해 처음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숨진 모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한 시점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