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후보, 전광훈 목사 고소 "어처구니없는 거짓말"
당대표 시절 전 목사 집회 수시로 참석
전광훈, 국힘 점령운동 하며 독자 활동 강화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때 집회에 참석하며 우호적 관계를 자랑하던 전광훈 목사를 고소했다.
| 단식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는 전광훈 목사. JTBC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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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전 목사를 고소했다며 고소장 접수 내역을 공개했다. 황 후보는 “전광훈 목사가 저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공천과 관련하여 누군가가 ‘황교안한테 공천받으려고 돈을 50억을 줬다’고 한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을 했다”며 경찰 고소 이유를 밝혔다.
황 후보는 전 목사의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을 전달받아 고소에 나섰다. 전 목사는 해당 발언을 2월 말 춘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개신교회 장로이기도 한 황 후보는 자유한국당(국힘 전신) 당대표 시절에는 전 목사가 주도하는 정치성향 종교집회에 수시로 참석해 연설을 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전 목사 역시 황 대표에 “박정희를 잇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지지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2019년 단식을 했던 때는 청와대 앞에서 전 목사가 집회를 열자 연단에 올라 전 목사와 함께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 2019년 11월 20일 단식 중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를 찾아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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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 목사가 윤석열 정부 들어 교인 당원 가입을 늘리는 국민의힘 점령 운동을 벌이는 등 독자적인 정치활동을 강화하면서 길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최근 자신이 주도하는 국힘 쇄신을 통한 총선 200석론을 주장하며 자신의 설교에서 당내 기성 세력들을 비방하는 발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을 향해서는 “쓰레기 같은 XX”라며 극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주목도 받았다. 또 “우리가 200석 만드는 데 절대 방해 놓지 마라”며 자신이 주도하는 당대표 후보자가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한 바 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처럼 과거 우호적인 관계가 무색하게 완전히 다른 노선을 채택하면서 선거 전 상호 비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대선 전까지도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해왔으나 정권 교체 후 이 전 대표가 축출되는 과정에서 돌아서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과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