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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8.10원)보다 6.7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현지시간 지난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가량 내린 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다우 지수의 경우 1주일 동안 2.9%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1923년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 주간 하락 기록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 미국의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증시 약세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의 하락세에도 아직 바닥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런 영향에 국내 증권사들이 달러화를 추가로 사들일 요인이 크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3월 해외 증시가 급락하자 증권사들은 해외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ELS 관련 선물 투자 마진콜로 인해 달러 매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 흐름, 달러화 약세 흐름 지속은 이날 원화 하락을 방어해줄 재료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8% 하락한 6.69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가 더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미국 달러화도 미 국채 금리 하락을 따라 102선에서 하락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22일 오후 7시께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 하락한 102.92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는 각각 2.788%, 2.587%를 나타내면서 2.8%대, 2.6%대에서 2.7%, 2.5%대로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저가 매수에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증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저가 매수 수요가 이어진다면 소폭의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20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 가량 사면서 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070억원 가량 사들였다. 지수는 각각 1.81%, 1.86% 가량 올랐다.
지난 주말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면서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를 위한 추가 조치 기대감도 원화 약세 흐름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율은 달러화의 강세 전환에 베팅한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 증권사 등 역내 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유입에 일부 상쇄면서 1270원대에서 상승폭이 제한되며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