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들이 송도에서 미래 가꾸기에 한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 간판 바이오 기업은 물론, 얀센 백신과 머크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터전으로 송도를 택했다. 바이오 스타트업들도 여럿이다. 이미 송도에선 대형 바이오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사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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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끼리 경쟁은 더 치열해지겠죠. 스카우트 제의가 활발해질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서로 시너지를 내는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직후인 29일 오전, 셀트리온에서 만난 한 직원의 말이다.
협업과 경쟁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송도엔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다. 인천시는 송도 4·5·7공구 일원에 바이오 기업, 연구소 등이 모인 92만㎡(약 28만평)크기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놨다. 인접한 11공구로도 확장, 바이오 클러스터는 2030년께 200만㎡(약 60만평)로 커질 예정이다. 인천시 산하 인천자유경제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바이오 관련 기업은 제조사 13곳, 연구소·서비스 기업 20곳이다. 관련 대학 3곳도 여기에 있다.
송도 4공구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함께 있는데, 회사는 3공장과 글로벌 생명공학 연구센터를 동시에 짓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두 건물이 마주 보고 지어지는 중이다.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완공 예정인데 근사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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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지어진 셀트리온은 2005년 송도에 10만ℓ(리터) 규모의 제1공장을 조성하고 본사를 이전했다. 2011년에는 9만ℓ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3공장(6만ℓ)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 25만ℓ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게 된다. 임상 분석 기능을 맡을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는 1만33㎡(약 3000평) 크기로 2000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나오는 5공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분주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3시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정문에선 백신 수송 차량이 군사경찰차량 호위를 받으며 빠져나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년 가동이 목표인 25만6000ℓ 규모의 4공장을 짓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1, 2, 3공장과 합치면 총 61만8000ℓ 규모의 생산 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구와 11공구에 신규 부지를 확보하고 5·6공장을 건설할 준비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곧 송도로 터전을 옮긴다. 27일 회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7공구 3만414㎡(약 9200평) 부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점찍은 이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아직은 텅텅 비어 있지만 2024년 즈음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와 글로벌 R&PD(Research&Process Development)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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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엔 바이오 스타트업도 상당수다. 지난해 7월 기준 1년간 인천 스타트업파크, 르호봇 송도바이오융복합센터, 대학 산학협력단지 등에 둥지를 튼 바이오 스타트업은 48개다. 송도에는 바이오 전문인력을 키우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제약바이오 실용화센터’도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K-바이오 랩허브’ 역시 2025년 등장이 예고됐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대형 바이오 기업, 인천 소재 병원 간 협력도 인상 깊다. 인천스타트업파크에 입주한 에스티에스바이오는 자사의 폐쇄형 약물전달장치 200세트(1000개)를 셀트리온 렉키로나주가 사용되는 송도 생활치료센터에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이 생활치료센터는 인천나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이다. 폐쇄형 약물전달장치는 주사제 조제 시 노출과 세균 등 오염을 막는 의료기기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렉키로나주를 투여하는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대비하고, 에스티에스바이오는 제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은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송도는 공항과 인접해 물류 편의성이 뛰어나고 교통 접근성도 좋다. 바이오 산업단지가 꾸려져 있어 대형 바이오사 뿐 아니라 벤처들과도 협력이 쉽다. 사업 확장성 부분에서 송도를 택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박정건 에스티에스바이오 대표는 “송도는 바이오기업이 모여 있어 지역의료기관과 연계한 실증 사업을 하기도 용이하다. 기업들이 함께 모여 제품을 개발하고 재창조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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