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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1일 국내 10대 그룹(자산 기준, 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설문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의 계열사 총 2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중장기 사업계획 재검토 이유로 꼽았다.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통산 10월 말부터 내년도 사업계획 초안을 작성한다. 그러나 올해는 계획 수립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 50%는 ‘긴축’을 큰 방향으로 세웠다. ‘확장’ 기조로 계획을 세우겠다는 곳은 20%에 그쳤다. 나머지는 방향도 잡지 못했다. 응답 기업 20%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거나 논의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대다수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올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한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널뛰고 있는 환율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환율은 1100~1130원이 대다수였다. 다만 예상 범위는 1050원에서 1200원까지 매우 넓었다.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기업들도 많았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반기업 법안은 가뜩이나 힘든 경영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모든 응답 기업들은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 금융그룹감독법 제정)과 집단소송제,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이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입법을 재검토해줄 것을 호소했다.
응답 기업의 한 임원은 “시장경제 논리에 어긋나는 법으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투기 자본의 경영 간섭으로 경영 활동에 집중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규제가 불균형적으로 적용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동일 선상에서의 정상적인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 규제 법안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