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직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21대 국회 현직 의원들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1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175인, 20대 국회 퇴직 국회의원 157인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20년 5월 29일 기준 퇴직 국회의원 재산 변동사항을 보면 전직 의원 157명이 신고한 평균 재산액은 54억 8400만원이었다. 21대 의원들의 평균 재산액인 28억 1400만원의 2배 정도다.
먼저 게임회사 웹젠의 이사회 의장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547억 2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인 김세연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1133억 7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홍철호(468억 9800만원)·강석호(321억 3300만원)·최교일(257억 4900만원) 전 의원이 뒤를 이었다. 주승용·이은재·김무성·여상규 전 의원 등 100억원 이상 자산가는 9명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김한표 통합당 전 의원(5500만원)이었다.
전직 의원들 중엔 다주택자는 53명, 1 주택자는 83명이었다. 건물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무주택자는 19명이었다.
이용주 전 의원이 15채로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했다. 이중 11채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다세대주택이었다. 서초구 반포동과 송파구 신천동에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가 있었다.
가액 기준으로는 김세연 전 의원(187억 8500만원)과 홍문종 전 의원(121억 1600만원)의 건물이 가장 비쌌다.
이색적인 재산을 가진 전직 의원들도 있었다. 김현권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2억원 상당 한우를 신고했다. 주광덕 전 의원과 이찬열 전 의원은 6000만원대 첼로와 비올라를 등록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수십점의 칠기와 도자기를, 조훈현 전 의원은 2.5캐럿 다이아몬드와 이우환 작가의 그림 등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