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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58.51포인트(1.51%) 상승한 2만4133.7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1.74포인트(1.47%)와 95.64포인트(1.11%) 뛴 2878.48과 8730.1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진앙’으로 불리는 뉴욕주(州)가 코로나19발(發) 봉쇄 조처를 업종별·지역별로 단계적으로 푸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많은 지역은 재택명령 조처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병원수용 능력을 비롯해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일부 지역이 먼저 봉쇄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非)필수업종 ‘재택명령’ 시한인 다음 달 15일 이후에도 상당수 지역의 ‘봉쇄 조처’가 유지될 수밖에 없지만, 일단 경제의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엔 충분했다.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그리스, 벨기에,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봉쇄 조처를 완화하기 시작했거나 완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점도 주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ECB의 경우 양적완화(QE) 규모를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유가 급락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코로나19발(發) 수요급감·공급과잉에 따른 저장고 부족 문제가 다시 표면화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미끄러진 12.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 넘게 곤두박질치며 10달러 선에 머물기도 했다. 지난주 사흘간의 기록적인 폭락장에 이어 이틀간의 ‘V’자 형태의 반등 이후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르나르 톤하우겐 원유시장 헤드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 “몇 주 내에 탱크톱(tank top)에 이르는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며 “특단의 조처가 없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탱크톱이란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걸 의미한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35% 떨어진 33.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