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주유소 판 SK네트웍스…재무구조 개선한다

이광수 기자I 2020.03.07 09:10:00

현대오일뱅크-코람코 컨소시엄에 1.3조원에 매각
"차입금 감소로 이자비용 절감 예상"
매각 공시 이후 사흘 동안 주가 21% 상승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직영 주유소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3월 2일~6일)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은 인수합병(M&A) 소식은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사업 매각이다. 전체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유입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석유제품 소매 판매사업 관련 부동산은 코람코에, 주유소 영업 관련 자산과 인력은 현대오일뱅크에 양도하는 계약 체결과 이사회 의결을 마무리 지었다고 4일 공시했다. SK네트웍스는 작년 11월 직영 주유소 우선 인수협상자로 현대오일뱅크-코람코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매각대금은 총 1조3321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일 계약금 335억원을 받았고 양도기준일인 6월 1일 또는 계약만료일까지 나머지 1조2986억원을 받게 된다. 대규모 현금이 이입되는 만큼 SK네트웍스가 매각 대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입되는 현금은 렌탈 사업 투자,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사용되지만 주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부채가 적지 않아서다. SK네트웍스의 작년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4조7000억원이다. 리스자산 관련 부채를 제외하면 3조2000억조원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각 대금의 상당부분이 차입금 변제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리스회계기준 변경 및 AJ렌터카 인수(현 SK렌터카)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2018년말 236%에서 2019년 말 342%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유소 사업 매각 전 차입금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은 1500억원 수준”이라며 “차입금 상환과 주유소 사업 부채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주력 사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렌터카(Car-life)와 SK매직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가전 부문 개선과 말레이시아의 계정 수 증가를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것”이라며 “렌터카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이 전망되지만 공격적인 판매 정책보다 매입에서 매각까지 일괄 처리를 통해 할인율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 주유소 매각으로 인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에 주가도 반응했다. 4일 주유소 사업 매각 공시가 발표된 이후 6일까지 사흘동안 21% 상승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마련이 중장기적으로 SK네트웍스 실적 성장에의 가시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