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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의 주제는 ‘카르트 블랑쉬’로 ‘전권위임’이란 뜻이다. 예술감독이 프로그램을 짜는 게 아니라 연주자가 직접 원하는 곡을 선택해 들려줄 수 있게 했다. 잘 알려진 곡뿐만 아니라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곡까지 페스티벌기간 내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매년 서울의 봄을 클래식으로 물들여온 ‘2018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아온다. 1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21일 경기 김포 한국가톨릭문화원아트센터 실비아홀, 18일부터 27일까지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실내악의 향연을 펼친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훌륭한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실내악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기쁨”이라며 “실내악은 어려운 음악이 아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영창·양성원·김영호·김상진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와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 장-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일리야 그린골츠, 프란츠 헬머슨 등 해외 초청 아티스트, 이경선·김현아·조진주·임효선·문지영·최나경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개교 이래 50여 년간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해온 예원학교의 재학생으로 구성한 예원심포니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오른다.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은 “실내악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예술적인 풍부함을 표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특히 보석 같은 신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고, 호르니스트 에르베 줄랭은 “각국의 인정받는 연주자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주자들이 느끼는 실내악의 매력에 대해서도 전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5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이 자리가 아니면 함께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이 뜻깊다”며 “심장박동이 뛰는 것처럼 하나의 곡을 함께 완성했을 때 얻는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고택브런치콘서트’ ‘가족음악회’ 등 대표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16개의 공연으로 구성했다. 특히 3회에 걸쳐 진행하는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시리즈에서는 ‘피아노 트리오’ 장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 ‘대공’을 비롯해 7곡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다. 이외에도 바흐·모차르트·브람스·슈베르트 등 유명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바이올린 듀오 중 최고로 꼽히는 신딩의 작품, 프랑스 대표 여류작곡가인 샤미나드·파랑크의 작품 등 다채로운 실내악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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