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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⑥"편의점 더 큰다"…3대 성장 축은

강신우 기자I 2017.11.14 06:05:00

전국지도 편 : 지난해 1인가구 540만명, ‘혼트렌드’↑
점포 보증금만 예치해도 창업 시작
만족감 커 5년이상 운영점포 늘어

(사진=GS리테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무인 편의점 등 획기적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즉석식품에서 성장률이 의미 있게 회복되면 편의점은 한 단계 레벨업 할 것이다.”(메리츠종금증권)

“드럭스토어나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해 시장을 선점하면 점포당 매출액을 키울 수 있다. 편의점 출점 여력은 충분하다.”(이베스트 투자증권)

증권가에선 편의점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편의점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편의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점포당 매출액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후하다. 누구도 편의점을 섣불리 ‘사양산업’의 길로 들어섰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혼’ 트렌드, 편의점 성장 이끌다

편의점산업을 떠받들고 있는 축은 무엇일까. 이데일리는 8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관련 증권사 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편의점업계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의점 산업의 긍정적인 신호는 크게 3가지다.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1인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적은 비용으로 손 쉽게 창업할 수 있어 편의점을 하려는 이들도 꾸준하다. 여기에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장기 점포수도 늘고 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집계됐다. 2015년 520만3440가구에 비해 1년만에 3.73% 상승했다. 1인가구의 소비 트렌드에는 ‘혼’이 따라붙는다. 이른바 ‘혼밥족’ ‘혼술족’ 등의 신조어에서 보듯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GS25·CU·세븐일레븐까지 편의점 3사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평균 168.8% 증가했다. 2015년(69.3%)보다 두 배 넘게 성장했다.

다만 올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주춤(상반기 기준 GS35%·CU16%)하면서 업계에선 간편식을 다양화하고 원재료 고급화를 통해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고급 품질을 인증받은 쌀과 김을 사용하고 값 비싼 원재료(장어·전복 등)를 통째로 넣은 프리미엄 도시락에서부터 8각형 찬합형, 밥·반찬 분리형, 친환경 용기 등 도시락 용기까지 품질을 높이고 있다.

◇편의점, 문턱낮아 창업 수요 ‘꾸준’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점도 편의점 산업이 성장하는 요인이다. 외식업이나 다른 소매업에 비해 적은 투자금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꾸준한 창업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를테면 점주가 직접 점포에 투자하지 않고 본사에 보증금만 예치해도 바로 편의점을 위탁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수익배분률이 낮다.

물론 점주가 집적 임대인과 계약,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집기 및 시설 인테리어만 본사서 무상대여하는 계약 방식으로 점주권리를 확보할 수도 있다. 계약 방법은 다양하다. 또 전기료 50% 지원, 24시간 영업장려금 지원 등 편의점 본사간 경쟁심화로 점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지고 있는 것도 편의점 창업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편의점을 포함해 식당, 치킨집, 커피전문점 등 주요 업종별 가맹점수(2015년 기준)를 보면 편의점 가맹점수가 전체 업종 구성비 중 1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치킨집(13.7%), 한식집(13.6%), 커피전문점(7.8%) 등의 순을 보였다. 같은 기간 종사자수도 편의점이 17.7%의 구성비로 가장 높았다.

◇점주 만족감 커지며 운영기간↑

편의점 운영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3만2611개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운영 기간별 비율은 ‘5년 미만’이 54.2% ‘5년 초과~ 10년 미만’은 29.3% ‘10년 초과’ 비율은 16.5%로 나타났다.

5년 이하 점포수는 1만7675개(54.2%)로 전체 운영 점포에서의 비율은 2015년 62.8%보다 8.6%나 낮아졌다. 반대로 5년 초과 10년 미만 운영 점포수는 9555개(29.3%)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10년 넘은 장기운영 점포수는 5381개(16.5%)로 2015년보다 4.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운영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에 가맹본부의 지원 혜택 등 상생노력, 상품 차별화 노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는 점을 기존 점주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외적성장 외에도 인터넷 전문은행 지점 역할, 드럭스토어 시장 선점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손잡고 변화를 모색한다면 편의점의 성장 여력은 충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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