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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턱밑까지 온 러 스캔들 조사…청문회 서는 美법무장관

김형욱 기자I 2017.06.12 07:22:06

대선기간 러 관료 접촉·코미 해임 개입 여부 관심
트럼프 “코미는 비열한 정보유출자” 트윗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지난달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귀옛말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러시아 스캔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증언한다. 그는 지난해 미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최고위층이자 현 트럼프 정부에서 이 일과 관련한 최고위직이다.

러 스캔들이란 러시아가 지난해 해킹 등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고 여기에 트럼프 캠프도 유착돼 있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이를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고 코미 국장이 이다 8일 트럼프가 수사를 방해해 왔었다는 ‘폭탄발언’을 함으로써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션스는 그 스스로 지난해 대선 기간 어떤 이유로 세르게이 키슬약 주미 러시아 대사를 비롯한 러시아 관료와 실제로 비공개 접촉을 했는지, 트럼프 정부가 왜 FBI 국장의 임기 중 해임이란 이례적 결정을 내렸는지 답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상원 대표 척 슈머 의원과 잭 리드 의원 등은 날 선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리드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법무장관이 이 일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한 게 적절했는지를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는 지난 10일 편지로 코미와 관련한 증언을 위해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세션스 측의 방어 전략도 또 다른 볼거리다. 러 스캔들은 코미의 증언 외에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 증거는 없다. 러시아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러시아와는 어떤 유착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션스가 공개·비공개 청문회 중 비공개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세션스가 ‘결백’을 주장하는 처지인 만큼 공화·민주 양당에서 모두 세션스가 공개 청문회에서의 증언을 선택하리란 분석도 나온다.

세션스가 지난주 언론 보도대로 트럼프에게 사표를 제출했는지도 관심사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와 세션스가 불화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러 스캔들 정국에서 발을 떼려는 세션스에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는 지난 3월 본인은 러시아의 미 선거개입 관련 조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서 코미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가 상식을 뛰어넘는 비열한 정보 유출자라는 것이다. 그는 또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코미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에 대해 맹세하고 증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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