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연봉 1억 작가 100명 키워 글로벌로 간다

김현아 기자I 2017.02.17 05:00:28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국민 메신저 BBM(블랙베리 메신저)에 밀려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 웹툰 1위는 ‘라인 웹툰’이다. 10년간 쌓아온 네이버 웹툰의 노하우에 해외 작가를 늘리고 현지 공모전을 연 덕분이다.

K-팝, K-뷰티에 이어 K-웹툰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웹툰은 2000년대 중반 네이버와 다음이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무료 서비스를 한 뒤 3~4년 전부터 레진엔터테인먼트, 탑코, 투믹스, 코미카 같은 전문 회사들이 유료시장을 열면서 ‘작가-플랫폼-교육’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내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8700억원의 시장(KT경영경제연구소)을 형성할 전망이다.

웹툰은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저작물 판권 시장도 활짝 열고 있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게임사 창유와 한중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만들고 텐센트동만에 코미카 웹툰을 연재 중이다. 웹툰은 이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 한국인의 창의성이 뭉쳐 글로벌 시장으로 질주하고 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6년 9월 8일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예술원 본관에서 김범조 부학장(왼쪽)과 김성인 투믹스 대표가 산학협력 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김성인 대표가 디지털 만화인 웹툰에 관심을 둔 건 결혼하는 친구도 있고 아이도 나오는데 뭔가 자부심을 주는 아이템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였다. 그는 2014년 5월 웹툰 회사를 만들고 2015년 5월 ‘짬툰(현 투믹스)’이라는 플랫폼을 오픈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총 130억 원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8개월 만에 월간 페이지뷰(PV) 1억 건을 돌파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비결은 수준 높은 작화와 스토리를 갖춘 작품을 공격적으로 론칭한 덕분이다. 김 대표는 “웹툰 기업 중 일일이 작가를 직접 만나는 곳은 투믹스가 유일하다”고 했다.

김준범, 강도하, 김재환, 정기영 등 출판만화와 포털에서 연재했던 유명 작가의 신작을 독점으로 연재하면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한국예술원 등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신인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최대 목표는 작가 집필 생태계 개선에 앞장서는 것이다. 연내 1억 이상 수입 작가 100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질 좋은 작품을 서비스하는데 매진한다.

해외 진출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을 제외한 국내 시장 1위를 굳히는 전략이 먼저이지만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의 진출 계획을 타진하고 있다.

2차 저작 사업으로 보유 웹툰의 IP(지적 재산권)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화를 시도한다. 캐릭터 상품 개발 등 웹툰에서 파생되는 수익 모델 개발도 나선다.

SK브로드밴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진행하기로 한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3월 14일까지 옥수수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졸업반’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인데, 투믹스는 3월 ‘졸업반’의 웹툰 버전을 독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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