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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CCTV 보안 솔루션 기업을 꿈꾼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

박경훈 기자I 2016.09.26 07:00:00

이노뎁,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최고상(동탑산업훈장) 수상
이성진 대표, CCTV VMS 플랫폼화 꿈꾸며 ''08년 창업
통합 영상관제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아·태지역 5위
성장비결, 영업이익 50% R&D 투자·적극적인 인재채용

이성진 이노뎁 대표는 “최근 들어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며 “파트너사 홍보는 물론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경훈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영업이익의 50%를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여유만 생기면 인재채용에 나섭니다.”

23일 서울 구로구 이노뎁 본사에서 만난 이성진(44) 대표는 기업 성장의 비결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노뎁은 21일 열린 제17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최고상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국내최고 VMS(통합 영상관제 솔루션)기업이다.

VMS는 서울 노원·서초구 같은 지방자치단체나 야구장, 대학, 발전소 등에 설치된 수십, 수백대의 CC(폐쇄회로)TV를 통합해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전국 지자체의 절반 이상과 한국은행, 대만 국제공항, 말레이시다 당가베이 리조트, 일본 도쿄돔 등 통합 영상관제센터 속에는 이노뎁의 솔루션이 들어 있다.

이노뎁은 과거에는 각기 다른 전송 신호(프로토콜)를 가진 CCTV 제조사의 화면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술의 선도주자였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플랫폼·고화질 코덱 개발·음성인식·차량번호인식·안면인식 등 I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VMS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 지자체의 CCTV 통합 관제센터. (사진=이데일리DB)
◇CCTV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꿈꾸며 창업

대학에서 전자통신을 전공한 이 대표는 1995년 통신기자재를 케이블방송사에 납품하는 업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년 되지 않아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이 대표는 “123번째 직원으로 입사했었는데 퇴사할 때 남은 사람은 11명밖에 안됐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은행에 특수단말시스템을 공급했던 한국컴퓨터(054040)로 일터를 옮긴다. 이곳에서 이 대표는 CCTV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그는 “당시 한국컴퓨터는 실물 수표를 화면으로 인식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납품했었다”며 “이 시스템이 CCTV 기술에도 사용 가능해 관련 사업을 수행했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이 대표는 이직과 한 번의 동업을 거쳐 2008년 지금의 이노뎁을 창업한다. 그는 현재 애플이나 구글이 구사하는 것처럼 플랫폼 전략을 사업의 핵심요소로 삼았다. 이 대표는 “당시까지만 해도 CCTV 제조사들이 각자의 전송 프로토콜을 사용했다”며 “이노뎁의 소프트웨어를 각 CCTV 제조사에 공급해 기기는 달라도 VMS 구축에는 지장이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침 창업 당시 사회적 분위기도 이노뎁 성장에 발판이 됐다. 2000년 중반부터 계속된 대형 강력사건 영향으로 각 지자체에서는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VMS를 개발한 이노뎁은 자연스레 2008년 시작한 지자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영상관제를 뛰어넘어 첨단 기술 접목한 솔루션 기업으로

매출액은 2008년 25억원에서 2009년 35억원, 2010년 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이후 2년 동안은 정체를 거듭했다. 이 대표는 제 2도약을 꾀하기 위해 우선 공공조달 시장을 돌파구로 삼았다. 그는 “2014년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하며 매출액이 단숨에 95억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돌파구는 첨단 IT 기술화다. 이 대표는 “CCTV 설치대수가 늘어나고 화질도 SD에서 HD, 풀 HD로 바뀌며 서버 규모도 늘게된다”며 “이노뎁은 서버 20대 분량을 1대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이노코덱이라는 고화질 다채널 영상 실시간 처리 기술을 특허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장의 비결로 끊임없는 투자를 들었다. 그는 “사업초기부터 매년 경상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의 50%를 R&D에 투자했다”며 “더불어 기술개발을 위한 인재채용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31명에 불과했던 이노뎁의 직원은 2016년 현재 7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이노뎁은 국내 물리보안 시장 1위,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 5위 기업으로 국내·외 보안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관제 센터 사업은 대부분 완성했다”며 “앞으로 동남아 스마트시티 등에 이노뎁의 솔루션을 전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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