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덕적도기지 장병들이 방과 후 학습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평소 주민들과 서로 돕고 사는 해군 장병들은 학교 외에는 아무런 학습시설이 없는 덕적도 학생들을 위해 부대근처 교회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입시 과목 위주로 방과 후 학교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고 점차 인기가 높아지자 2010년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덕적 초·중·고등학교를 장병들이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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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 배드민턴 대회 우승자인 김우진(20) 상병은 배드민턴을 가르친다. 밴드 경력 7년차인 서경환(21) 상병은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아마추어 바둑 3급 실력자인 김도혁(21) 병장이 여는 바둑교실에도 수강생이 몰린다. 중학교 3학년인 추혜인(15) 학생 등 중·고교생 6명은 목요일만 오기를 기다린다. 명지대 시각디자인학과 출신 지창현(21) 병장의 미대 입시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84명인 덕적 초·중·고교에서 초등학생을 제외한 중·고교생 60여명 중 44명이 해군 선생님들의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이 진행하는 방과 후 학습을 받는다. 현재 해군 수병 선생님들은 모두 16명이나 된다. 이들 중 13명은 ‘서해수호자’들이다. 해군 장병들은 보통 함정이나 도서지역에서 6개월 임무수행을 하면 육상기지에서 근무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계속해서 함정과 섬에서 복무하고자하는 장병들을 해군 2함대는 ‘서해수호자’로 임명한다.
2함대 덕적도기지장 이종훈 중령은 “방과 후 수업 재능기부 활동은 장병들이 자원해서 12년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봉사활동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정신과 인성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며 “농번기 일손 돕기와 환경정화 활동, 섬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목욕탕 운영 등 지역 주민들과 부대원들이 함께 사랑을 나누며 애민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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