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와 손을 잡는다. 도널드 트럼프와 대의원 격차가 벌어지자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서둘러 피오리나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을 통해 “오랜 시간 깊이 생각한 끝에 피오리나 HP CEO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다”며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그녀에게 부통령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오리나에 대해 보수 가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사려 깊고 신중하며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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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나의 합류로 크루즈는 여성 유권자의 표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설 공화당 여성주자로 주목받았다. 특히 현재 공화당 경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여성비하 발언 등으로 여성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틈새 공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6월7일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에서도 유리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피오리나는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바바라 박서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