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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잇따라 출시됐다. 1월에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 3월 도요타 프리우스 4세대, 4월 기아자동차(000270) 니로 등이다. 그동안에도 여러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왔지만 아이오닉과 프리우스, 니로 모두 친환경 전용 모델로 나온 차여서 관심도가 높다.
최근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3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시승하면서 실연비, 주행성능, 디자인, 가격까지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비교는 아니다. 휠 사이즈와 날씨, 주행구간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소형 SUV의 니로는 차급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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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연비를 따지자면 복합연비 1위는 아이오닉이다. 15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 복합연비는 ℓ당 아이오닉 22.4㎞로 프리우스(21.9㎞)를 앞선다. 고속 주행 공인연비도 아이오닉(22.2㎞)이 프리우스(21.0㎞)보다 높다. 도심 주행에서는 프리우스(22.6㎞)가 아이오닉(22.5㎞)을 앞선다. 니로는 16인치 기준 복합연비가 ℓ당 19.5㎞(18인치·17.1km), 도심 20.1km, 고속 18.7km이다.
시승하면서 측정한 실연비는 놀랍게도 3개 차 모두 공인연비 보다 높았다. 연비를 좋게 나오기 위해 특별히 신경써서 탄력주행을 한 것도 아니다. 평소 운전 스타일이 얌전한 편이기긴 하지만 그냥 출퇴근 운전하듯이 했다. 3개 차 중 프리우스의 실연비가 가장 좋았다. 3월 미디어 시승행사 때의 프리우스(15인치)의 실연비는 29.4km/ℓ를 기록했다. 시승에 참가했던 기자 20명의 평균이 딱 이 수준이었다. 주행구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타고 일산대교를 거쳐 김포의 한 커피숍을 돌아 강변북로로 복귀하는 왕복 102.72km 코스였다. 일반적인 미디어 시승행사가 막히지 않는 외곽에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정체구간이 유난히 많은 코스였다. 프리우스의 강점인 도심 연비를 입증하기 위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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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 용량과 모터의 활용도다. 아이오닉의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1.56㎾h, 프리우스 S그레이드의 니켈수소 배터리 용량은 3.9㎾h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 그만큼 전기 주행 거리가 길어진다. 여기에 아이오닉은 모터가 1개로 싱글병렬 방식지만 프리우스는 구동 모터와 배터리 충전용 모터가 따로 있는 듀얼모터를 활용하고 있어 충전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은 모터가 구동에 사용되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기로만 주행하는 저속 구간에서는 프리우스가 성능이 앞설 수 있다는 의미다.
니로는 아이오닉과 같은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이달초 니로(18인치) 시승회에서 실연비는 24.1㎞/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인 17.1km/ℓ(16인치 기준 19.5km/ℓ)는 물론 아이오닉보다도 다소 높게 나왔다. 4월이라 날씨가 가장 좋았던 덕도 있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양평 봄파머스가든을 왕복하는 116㎞구간이었다.
3개 차 모두를 타본 결과 연비는 만족스러웠다. 시승코스와 날씨 등 변수가 많아 한 번의 시승만으로 어느 차의 연비가 가장 좋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3개 차 모두 공인연비 이상의 몫을 하는 차였다. 그렇다면 차를 선택할 다음 포인트는 바로 주행성능과 디자인. 다음편에서는 주행성능과 디자인을 비교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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