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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나는 형제다’(9월 4~2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연출가 김광보의 노련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김 연출이 서울시극단장을 맡아 첫선을 보인 작품인 데다, 작가 고연옥과 4년 만에 새로 작업한 신작으로 여러모로 화제가 된 작품. 고 작가의 관념 짙은 서사와 주제의식을 눈앞에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인류 최초의 키스’ ‘내 이름은 강’ ‘내 심장을 쏴라’ ‘웃어라 무덤아’ 등 17편의 작품을 함께해온 연극계의 알아주는 명콤비다.
2013년 4월 미국에서 2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보스턴마라톤 테러사건을 다뤄 동시대의 폭력문제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잘 풀어냈다.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한 두 형제의 성장과 실패를 통해 약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만들어내는 사회적 통찰을 담아냈다. 연극의 모든 장면을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연출해 스물한 차례에 걸친 무대전환을 통해 관객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킨다. 서울시극단의 변화 가능성을 가늠케 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줄평=“소설 ‘죄와 벌’ 라스콜리니코프의 한국판. 주제는 확실하나 결말을 이끄는 구성이 거칠다”(김태훈 세종대 교수), “동시대의 폭력문제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서사와 주제의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연출력, 뛰어난 연기앙상블이 어우러져. 김광보 연출은 참으로 영리하다”(이은경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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