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겨울 정기세일 기간(11.21~12.6) 롯데백화점의 매출(기존점포 기준)은 지난해 겨울 정기세일보다 1.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1.2%, 신세계(004170)백화점은 2.7%의 매출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신장률(롯데백화점 8.2%, 현대백화점 7.2%, 신세계백화점 5.0%)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백화점 업계는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 세일기간 동안 겨울 의류와 잡화 상품을 대폭 할인판매 했다. 또 해외 패션 브랜드도 대거 할인판매하는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했지만 매출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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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들은 공통으로 지난달 지속된 따뜻한 날씨를 이번 겨울 정기세일의 패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8.8도로 평년보다 1.2도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겨울 정기세일은 백화점 정기세일 규모 중 가장 크다. 아웃도어, 코트 등 겨울 제품의 단가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백화점들이 겨울 정기세일에 거는 기대도 다른 세일보다 크다.
하지만 지난달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겨울 정기세일의 매출을 견인해 오던 아웃도어·코트·부츠 등 겨울제품 매출이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여성의류 매출이 같은 기간 2% 가량 줄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0.9% 신장하는 등 지난해와 비슷했다.
그나마 윤달이 끝나고 혼수용품으로 판매된 해외패션·잡화가 겨울 정기세일의 매출을 지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해외잡화의 매출이 작년보다 17.8%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16.8% 늘었다.
◇“백화점에서 사면 호갱?”..해외직구에 눈돌린 소비자
올해 불어 닥친 해외 직구 열풍도 백화점 정기세일의 악영향을 미쳤다. 공교롭게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11.28~12.1)과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 기간이 겹쳤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해외직구 성공기, 방법 등이 공유되며 해외직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해외 직구족은 급증했다. 해외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기간 배송 주문건수는 약 6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건)보다 1.5배 가량 늘어났다. 또 지난달 배송대행건수는 약 17만5000여 건으로 전달(10월)보다 61%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12월 1주)부터 갑자기 추워지며 초반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날씨와 더불어 해외 직구열풍이 인터넷 등지를 뜨겁게 달구면서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에 대한 관심도가 줄었다”고 말했다.